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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건강검진, 대장내시경 후기

by Bella_O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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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부부의 건강검진받기


열흘 전에 미루고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병원 검진센터에는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비교적 사람이 덜 붐비는 상반기에 검사받는 걸 추천합니다 :)

건강검진 병원을 선택할때 저희 부부가 고려한 부분은
① 교통수단이 편리할것
- 위/대장내시경을 위해 수면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 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장이 덜비워져 병원으로 이동중에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도 고려했습니다.
② 추가검진비용 비교
- 추가로 대장내시경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으려고 알아보니 병원마다 가격차이가 꽤 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③ 후기 비교
- 인터넷에 올라온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병원 시설이나 검사해주시는 분들의 친절함을 위주로 살펴보았아요.
④ 검사완료 후 건물 안 또는 인근에 죽집이 있는가?
- 배고프면 난폭해집니다.

처음에는 대학병원으로 예약하려고 했는데, 추가 검사비용이 항목마다 많이 높아서 깜짝 놀랐어요. 후기에 좋지 않은 글들도 한두 개 보여서 제외시켰습니다.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은, 대장내시경을 진행하면서 용종이 발견되었을 경우 제거를 해줄 수 있냐 없냐 이 부분이었어요. )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 연도 건강검진을 예약한 곳은 "차움검진센터 삼성 분원"입니다.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위치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선릉역 중간에 위치해있어요. 삼성역이 더 가까우니 삼성역에서 내리는 걸 추천할게요, 내려서 도보 5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준비하기


검사받기 2주 전쯤 차움 건강검진 센터에서 대장 비우는 약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약 복용방법 그리고 검사와 관련된 안내문이 동봉되어있어요.

저는 대장암이라는 가족력도 있고 기왕 힘들게 장을 비우며 받아야 하니 한 번에 제대로 깔끔하게 받겠다는 심정으로 나름 철저하게 준비해보았어요. 남들은 4kg씩 빠진다는데 저는 검사 당일 2kg 정도 빠져있었어요. 이마저도 2~3일 뒤에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습니다 ㅎㅎ

우선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1주일에서 최소 3일 전부터 대장을 비우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평소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검사받기 1주일 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어 대장에 남아있기 쉬운 씨 있는 과일과 잡곡류, 버섯류는 피하는 게 좋다고 해요.

3일 전부터 금지한 음식; 김치, 채소, 해조류(미역, 김, 다시마 등), 버섯, 나물반찬, 빨간 고춧가루, 깨있는 음식, 씨 있는 과일(수박, 참외, 딸기, 포도, 키위 등), 잡곡(현미, 흑미, 콩 등)

커피도 원두가 대장 내에 착색되어 검사할 때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검사 전날부터는 마시지 않았어요

주로 껍질 깐 사과, 닭가슴살, 두부, 계란 위주로 섭취했는데 김치를 못 먹으니 너무 괴로웠습니다. 검사 전날에는 남편이 집에 상비용으로 두고 있던 곰탕을 떠올려줘서 곰탕을 먹었어요 :) 하지만 김치가 더 그리웠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동치미를 준비해야겠습니다. (동치미는 국물만!!!)

저희 부부는 오전 검사를 예약해놔서 검사 전날 오후 2시부터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약 복용법은 검사 전날 오후 5시, 오후 8시, 검사 당일 오전 5시에 씨엠 라이트산 각 1봉씩 물 150ml에 녹여 복용 후 물 1L를 마셔줍니다. 마지막 검사 당일 오전 5시에는 씨엠 라이트 1봉 + 물 1L까지 마시고 마지막에 라이트 콜을 마셔줘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 생수도 금식에 포함됩니다.

저는 오후 5시에 첫 번째 약과 물 1L를 복용하고 40분 만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는데, 신랑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신호가 오기 시작했답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나 봅니다.

건강검진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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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족력이 있어서 선택항목으로 '대장내시경'과 '유방초음파'를 선택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는 회사 지원 항목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어요. '대장내시경'은 10년 만에 받아보고, 유방초음파와 갑상선은 첫 경험이에요.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 추가 선택 비용 수납 및 환복 후 지하 2층 여성 ZONE으로 이동해서 각종 초음파 검사와 부인과 검사를 받았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검사실이 남성 ZONE과 여성 ZONE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가운을 입고 벗고 반복해야 하는 과정이 좀 덜 신경 쓰였어요. 남성 검사실은 가보지 못했재만, 여성 검사실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TV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화장실도 있었고요.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았고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로 기분 좋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는 동안 검사해주시는 선생님의 뭔가를 캡처하는듯한 손놀림이 궁금해서, '뭐가 있나요?', '뭐가 보이세요?', '네? 뭔데요?' 질문을 남발했습니다. 시원하게 답을 해주시진 않았지만 뭐가 있긴 있었습니다.

치과랑 내시경실에서는 갑자기 사람이 좀 몰려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치과 스케일링도 받으려고 했는데 사람이 좀 몰려있으니 검사 다 받고 마지막 순서에 오라고 해서 마지막에 스케일링만 다시 받았어요.

내시경센터에서는 수면마취가 끝난 뒤 몽롱한 상태에서 검사 내내 만날 수 없었던 남편의 목소리도 아련하게나마 잠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후후후. 대장내시경은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정신이 들고 좀 더 누워있다가 일어나야 하는데, 왜인지 자꾸 일어나고 싶었어요. 간호사분이 절대로 일어나지 말고 더 누워있으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셨지만, 말 안 듣는 어른이는 억지로 일어나려다가 결국 넘어질뻔했습니다 간호사분이 잡아주셔서 다치진 않았어요. 배에는 통증이 있었습니다. 장에 가스가 한번 주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요, 가스를 계속 배출해주면 나아집니다. 저는 검사가 다 끝나고 1시간 동안은 계속 속이 안 좋았어요.

검사 결과 신랑의 대장은 깨끗했고, 제 대장에는 커다란 용종이 있었습니다. 크기가 커서 바로 제거를 못하고 큰 병원으로 가야 된다고 하더군요. 0.5cm 이하는 바로 제거를 해주지만 저는 1.2cm 정도의 크기라 제거를 못했답니다. 한 번에 해치우려고 했던 대장내시경을 한번 더 하게 되었어요. 대학병원에서 했더라면 바로 제거할 수 있었을까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검진을 예약하면서 내 몸은 이상 없을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버려서 좌절감이 들었어요. 추가로 발생한 검사비용에 대해 보험처리도 하고 싶지만, 일반 건강검진 추가로 진행한 거라 처리가 안된다고 합니다. 두 번 좌절! 그래도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위안 삼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봤던 후기에는 분명 이곳에서 검사 후 죽을 먹었다고 봤는데, 코로나 때문에 운영하지 않나 봐요. 대신 마스크와 손세정 물티슈를 주셨습니다. :< 하지만 바로 앞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도 있고 가까운 인근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죽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차움센터로 예약하셨다면 이제 코로나 방역도 풀리고 있으니 죽 코너 운영하는지 미리 연락해보고 가시길 바랄게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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