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팃ATM 중고폰반납 후기, 매우 불편한 진실

민팃ATM 중고폰 반납 후기, 매우 불편한 진실

 

갤럭시 Z폴드3 자급제폰을 새로 구매하면서 "Trade-In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새로 핸드폰을 바꾸면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봐 기존에 사용하던 핸드폰은 그냥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핸드폰들의 가격이 많이 높아서 살림에 작게나마 보태고자 쓰던 폰을 중고로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개인 간에 중고폰 거래는 가격협상과 배송의 번거로움, 그리고 신뢰의 문제로 많이 꺼려지는 게 사실인데요. 이 민팃ATM기를 이용하면 이런 귀찮은 과정을 다 생략할 수 있고, 핸드폰 상태에 따라 이미 책정되어있는 가격으로 핸드폰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사기당할 염려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매우 많아 보입니다. 

 

1. 민팃ATM 위치 및 운영시간 불일치 

2. 기계 오류 시 대응 불가    

 

Trade-In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추가 보상을 받으려면 대상 모델의 핸드폰 수령 후 민티 알림 톡을 확인한 다음, 14일 이내 내 반납해야 합니다. SKT 매장에 설치된 ATM은 반납이 불가합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민팃ATM기의 위치를 찾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집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 1층 자율포장대 옆"에 민팃ATM가 있다고 하여 방문했는데 ATM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2층을 다 돌아봐도 안보였어요. 시간만 허비했습니다. 

 

다음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명동 쪽에 볼일이 있어서 약속 장소 근처에 민팃ATM기를 찾아보았어요. "중앙우체국 지하 2층 무인 접수기 옆"이 일요일만 휴무로 떠있고 무인 접수기 옆이라고 하기에 방문해봤더니, 무인 접수기로 가는 길이 아예 막혀있더라고요. 두 번째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다시 다음날, 삼성 디지털플라자 본점을 방문했습니다. 2층에 설치되어 있다더니 실제로는 1층에 있었어요. 그래도 드디어 민팃ATM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반복되는 오류로 1시간 정도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기계에서 하라는 대로 어플을 설치하고,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수납함에 넣어두면 STEP 1. 기능 검사 2. 액정 검사 3. 외관검사 4. 종합분석 총 4단계의 현장검사를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핸드폰 보호필름을 제거하라는 오류가 떠서 처음부터 다시 처음부터 실행했고, 두 번째는 4단계까지 완료된 뒤에 APP을 재실행하라는 에러 창이 계속 떠서 STEP1~4단계를 총 4번 정도 반복 실행한 거 같아요. 총 4단계까지 검사가 끝난 뒤에야 에러 창이 떠서 대기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보호필름 부착 문제는 액정 검사나 외관검사 단계에서 발견 못한 게 좀 아쉬웠어요.(부착된 액세서리를 다 제거하라는 안내가 있었으나, 보호필름은 공장 출고 시 부착돼서 나오기 때문에 제거해야 되는지 생각도 못했던 부분입니다)

 

뒤에 대기 중인 분한테 너무 실례인 거 같아 먼저 하시라고 양보했는데 그분도 저와 같은 에러 창이 떠서 2~3번 반복하셨는데, 결국은 기계가 아예 '시스템 점검' 상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분은 허탈하게 웃으면서 나가셨고, 저는 디지털플라자에 있는 직원분에게 문의를 했으나 해당 매장에서 운영하는 기계가 아니다 보니 기계에 쓰여있는 고객센터로 전화해보라고 하더군요. 

 

결국 근처 롯데마트 평택점에 있는 또 다른 민팃ATM기를 찾아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도 안되면 '핸드폰 처분하지 말고 그냥 들고 있겠노라' 다짐했어요. 우려와는 다르게 한 번에 검사 완료했고 총 38만 원에 핸드폰을 처분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차도 엄청 밀렸고 점심식사 타이밍도 놓쳐서 굉장히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이었습니다. 중고핸드폰 하나 처분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게 너무 힘들었고, 시간 소모가 너무 많았어요. 

 

이번에 너무 고생을 해서 그런지 다음번 핸드폰을 바꿀 때도 과연 이 민팃ATM기를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